TV 프로그램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입니다.

2010 연말 시상식에서도 많은 상을 휩쓸며 다시 한 번 시크릿가든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내내 드라마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방송분에서 길라임과 김주원의 얽힌 과거 스토리가 공개되어 또다시 다음주 파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억조차 잃어버린 김주원의 과거사고가 길라임 아빠의 희생과 연결되어 이를 두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고 그만큼 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재미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그동안 물론 코믹적 요소를 가미하기는 했지만 악한 이미지로 그려지던 박상무와 김주원 엄마 문분홍 여사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입니다.


박상무는 김주원을 내쫓고 로얄백화점의 사장자리를 노리며 김주원의 할아버지에게 잘보이려 일부러 김주원의 약점을 노출하는 등 김주원과 반대되는 인물로 어리버리하고 코믹하지만 어쨋든 나쁜사람으로 그려지던 캐릭터였습니다.
어제 김주원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보고 폐쇄공포증을 확인해보려다 결국 엘리베이터를 정지시키게 되고 나서 김주원이 실려나가자 오히려 안절부절하며 그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 사표를 내는 장면을 보고 그래도 마음 따뜻한 인물로 박상무를 그려내어서 참 흐뭇했습니다.
김주원의 엄마도 악독한 캐릭터로만 비춰졌으나 김주원의 사고가 13년 전 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자식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고 비록 자식의 미래만을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 자존심에 길라임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무릎까지 꿇은 점에서 문분홍여사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줌으로써 팥쥐 엄마나 신데렐라 엄마와는 다른 입체적인 캐릭터로 되살아나는 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저와 다르게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적어도 제 눈에는 싸가지 없고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던 김주원이 달라지는 모습이나 그동안 잘못 살았다며 미안한 마음을 직접 사과하는 오스카, 오직 조건만 보고 김주원을 탐낸다 처음에 오해했던 윤슬아 그리고 오늘 박상무와 문분홍 여사까지 최소한 한가지 면만 보여주는 그런 평면적인 캐릭터가 없음에 너무나 좋은 드라마란 생각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분쟁이 한쪽 말만 들어서는 알 수 없듯이 사람 역시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으로 한쪽 면만을 가질 수 없음이기에 각자의 개인 사정상 어떤이에게는 나쁜사람으로 또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끔 특히나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드라마를 보면 도저히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없는 악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식으로 한쪽 면만을 부각시켜 동화에나 나올 법한 평면적인 캐릭터에 많이 식상해 있던 터라 그런 인물 없이 정말 자연스러운 드라마를 볼 수있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운 시크릿가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