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이 요새 화제입니다.
방송 4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타사 드라마 근초고왕과 욕망의 불꽃이 주로 중년층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
새로운 트렌디 드라마로서 시크릿 가든은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듯 합니다.

저는 본방으로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쏟아지는 많은 기사들과 재밌다는 블로거들의 의견에

어떤 드라마인지 1회만 보려다 그만 4회까지 한번에 보고 말았습니다.
현빈의 아찔한 매력과 하지원의 시크함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윤상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빛을 발하는
그야 말로 모든 캐릭터가 다 제 옷을 입은양 어울리는 연기를 쏟아내는 바람에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으며 이제
토요일 저녁만 바라기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치명적인 매력의 드라마가 아닌가 합니다.

재벌과 가난한 여자의 이야기가 그냥 그런 신데렐라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하지원이 연기하는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는 기존의 캔디나 민폐형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 보다는 보다 중심이 뚜렷한 인물로 그려져서 너무 만족합니다.
김주원이 백화점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조금은 위축된 듯 하지만 뭐,, 현실에서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것 마저도 사실적이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제발.. 민폐캐릭터로 전락하는 일만은 없기를 드라마를 아끼는 1인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드라마 정보를 찾아보니 길라임과 김주원의 영혼이 바뀌게 되는 판타지 형식이라던데....
이부분은 전혀 상상해보지 않은 전개라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작가님께서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잘 그려내 주시리라 믿고는 있으나
영혼이 뒤바뀐다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요소가 드라마가 완전히 달라지는 전개가 되리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사실 재벌과 가난한 여자주인공이라는 소재가 얼마나 흔합니까.

그러나 김주원이라는 인물은 여태까지의 재벌 남자 주인공과는 다르게 가난함이라는 것에 대해 무조건 감싸고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공부하고 한 발씩 다가가려 노력하면서도 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자기자신에게 또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갈등의 요소들을 충분히 현실감 있게 그려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한 말을 길라임에게 퍼부어 보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하는 그 말들도 상처를 주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정말 가난이란 것을 전혀 모르는 오히려 순수하게 이기적인 김주원임을  이해하고 나니 그가 겪는 이상하고 어이없는 미친놈 같은 상황이 그에게는 얼마나 생소하고 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지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족구를 하던 장면에서의 현빈의 대사가.. 얼마나 웃겼는지..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신랄한 대사들과 빵빵터지는 재밌는 대사들, 감히 최고라 불릴만한 현빈의 대 저택, 그리고 완벽한 비쥬얼 까지... 참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입니다.

4회 현빈의 마지막 눈빛만으로도 가슴이 설렙니다.


그대로 동화속의 신데렐라 처럼 길라임과 김주원이 티격태격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다소 진부한 내용의 드라마일지라도 현빈과 하지원의 매력만으로도 저에게는 애정하는 드라마가 될 듯 합니다.

영혼이 바뀌게 된다는 아주 파격적인 판타지 적인 설정이 이미 충분히 재미있는 이 드라마에 독이 아니라 더욱 빛이 나게 하는 약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