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금물고기가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결론은... 완전 막장의 지존을 보여주는 최악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심지어 아내의 유혹보다 더 심한  어처구니 없는

결말에 여지껏 애청해온 입장에서 참담함을 느꼈다.

사실.. 이런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일말의 상식이란 선에서 작가가 마무리를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역시 꽤나 좋은 시청률이 막장스토리에서 나온 만큼 끝까지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해버렸다.

배신과 복수가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모두 용서가 된다는 아주 유치하고도 일차원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황금물고기.

그러나 그런 주제를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면 최소한 문정호와 지민이의 결혼만큼은 아니 임신만큼은 막았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복수를 위해 전혀 사랑하지도 않는 문정호를 이용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마음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과 예의는 갖고

있었고 게다가 자신의 뱃속 아이의 아버지인 상황에서 (설령 아이가 태어나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문정호의  사위와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처절한 배신의 태도를 보여주어야만 했나....

처음에는 너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지고지순한 문정호의 사랑에

그를 응원하게 되었고 이제와 뒤통수를 제대로 갈긴 한지민의 엿같은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다..

태영이는 그래도 스스로 아니 현진이에게도 진실한 사랑보다는 어느정도 조건에 의한 결혼이었음을 내보이며 자신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노력이라고 있었으나 내내 자기의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준 한지민의 태도에는 뭐라 변명의 여지도

없다.

임신이란.. 아이란.. 둘 사이에 진정한 관계가 생겼음을 의미하며 지민이가 문정호의 아이를 가졌던 만큼 둘은 절대 예전의

남남이던 사이가 아니라 정말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 아이가 누군가? 바로 태영이의 현재

아내인 현진이의 동생이 되지 않는가.

이런 몰상식적인 드라마의 몰지각한 결말이 막장이라는 단순한 웃음코드로 시청률을 끌어모으고 있으니..

작가도 연출도 또 막장이라 흥분하면서 즐겨보는 시청자들도 반성의 여지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