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의 일상

새로나온 그리고 여자만 먹을 수 있다는 롯데리아 한우레이디버거 홍보에 마음이 끌려 오랫만에 햄버거를 사러 갔었습니다.
임신한 이후로 패스푸드를 자제하느라 좋아하는 햄버거도 못먹은지 오래 되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여자들만을 위한 햄버거라니 뭔가 괜찮을 거란 생각도 들어서 이것저것 포장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남편에게 불고기 버거를 내어주고 강아지들에게는 포테이토를 나누어 주며 한우레이디버거는 오직 저만 먹을 수 있는 거라며
회심의 한 입을 베어무는 순간... 뭔가 비릿한 이 묘한 기분이란...
제가 미디움을 주문했던가요...
육회 같이 속이 뻘건 고기에 속이 울렁 거렸습니다.




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불쾌하고 황당하고 메스껍고 짜증나고 열받고..
눈물 핑 돌게 헛구역질 몇번 시원하게 해주고 나서야..
그래 그래..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감당못할정도의 일은 아니라 이해하며, 그래도!! 기대 가득했던 제 마음
만큼은 풀어주어야 하겠기에 가깝지만은 않은 길을 나서 다시 매장을 찾았습니다.
아르바이트 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이 버거를 보고 손으로 몇번 헤집더니 그저 '헐..'하고 서 있네요.
이내 곧 '죄송합니다, 다시 해드리겠습니다'했지만 비린내 가시지 않은 기억때문에 못먹겠다고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남학생은 주방으로 가서 동료들에게 급보를 전하고 있고, 무슨 생각에선지 캐셔를 보는 여학생은 잠시 망설이는 눈치더니
"저,, 레이디버거만 환불해드리면 돼는거죠?" 하고 되묻네요.
저야 당연히 그러라고 했고.. 하지만 그때 부터 뭔가 살짝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를 간 보는건가?' '뭔가 요구하고 강하게 나가야 하나?'괜한 생각이 들때쯤....
여학생이 아까와는 다른 어투로 한방을 날리더군요..
"근데 이거.. 안익은게 아니라 토마토 묻은거 아니에요?"
짜증이 확 나더군요.
자기들이 다 보고 놀라고 상의 하고 사과하고.. 갑자기 이건 뭔가요??
그냥 다시 보시라고.. 그제서야 환불 영수증 확인 해주네요.
나오는길에..
딱히 화난다기에도 우스울만큼 괜스레 억울한 마음? 분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연말이고 좋은 게 좋은 거죠? 화내봐야 우리 애기한테 미안한일이고..
근데 이해한다고 했던 제 마음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