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일등공신은 이서진이다.

왕자님 이미지의 이서진이 짐꾼으로 전락하면서 할배들 사이에서 귀요미로 활약하는 모습이 꽃보다 할배의 성공 요인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었고, 투덜이 이서진은 끝까지 투덜거리면서도 임무를 완수해내며

국민짐꾼으로 성장해버렸다.

나영석PD의 깐족거림과 웬만한 PD에게는 기도 죽지 않는 이서진의 시니컬한 모습이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둘의 캐미가 잘 맞음을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주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삼시세끼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서진과 나영석의 인연은

이미 1박 2일 때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말이다. 

 

 

나영석 사단이 또 한번 일을 냈다. 꽃보다 시리즈를 내놓을 줄 알았더니 갑자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인 삼시세끼를 선보였다.

이서진과 옥택연만 나와서 정말 말 그대로 밥만 먹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먹방이 유행이라지만 이걸로 뭘 어떻해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우려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1등 공신은 역시 이서진이다.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 대놓고 망해라고 저주를 퍼붓는 사람은 이서진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장동민이 속사정 쌀롱에서 이서진을 따라하며 프로그램 욕을 하지만, 너무 설정한 티가 팍팍난다.

 하지만 이서진은 진심으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를 잘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일관되게 짜쯩내고 시니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서진이 짜증내고 시니컬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자연스럽게 제작진과의 대립구도로 이어지고, 이는 긴장감을 주어 시청자와 이서진의 공감대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이서진과 한편이 되어 제작진에 대한 적이 되고, 제작진은 살신성인 정신으로 프로그램을 살리는 식이다. 


이미 1박 2일, 꽃보다 할배에서 써 먹어서 성공한 백전백승 전략이었고,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프로그램을 향한 저주와 욕설로 더 강력하게 어필을 했다.

멍하니 있는 이서진, 불평하며 할건 또 다하는 이서진,

그리고 제작진과 언제든 맞짱 뜨고 때로는 이겨먹는 이서진의 활약이 삼시세끼를 1회 5.6%라는 대박 시청률을 내게 되었다. 

 

 

요즘 어디든 나타났다 하면  '얼떨결'에 모든 프로그램을 살리는 이서진.

이렇게 매력적일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