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의 애청자 입니다.
토요일 6시 반만되면 신랑이랑 TV 앞에 앉아 천무단을 아주 재미있게 시청하였더랬습니다.
야구가 왜 재미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야구 규칙에 대해서도 아주 무지했던 "야구"의 "야" 자도 모르던 제가 천무단을 통해 야구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젠 프로야구도 곧잘 시청하곤 합니다.
야구란 스포츠는 한회 한회 재미가 아니라 공 하나 하나 마다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됨으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잘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이제는 수비의 중요함도 알게 되었고 천무단에서 가끔 등장하는 야구의 전설들을 볼때면 신랑이 흥분해서 역사를 읊어대는데 저도 같이 흥분하면서 둘 사이에 공통된 관심사가 되어 사이도 더 돈독해 졌습니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응원을 보내던 선수는 바로 김준입니다.

처음에는 꽃남의 인기에 힘입어 A급스타로 영입이 되었으나 처음 한다는 야구 실력이 신통치 않아 바로 허당 김준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대로 묻히는 듯 했으나 한민관과 더불어 버블 준 이란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제는 거품론을 잠재우며 명실공히 천무단의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올라섰고 타격에 있어서도 7연타석 안타 등 예전의 부진을 씻어내며 베스트 멤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 김준의 어설픈 모습에 비교하면 1년 반여만의 이러한 성장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천무단의 처음 모토처럼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이 모인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여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어 가는 점을 보여준다는 성장형 스포츠 예능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방송되지 않는 순간에도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니 그저 기특하기만 합니다.
천무단 내에 워낙 말을 잘하는 예능선수들이 많은 관계로 병풍캐릭터 중 하나가 되어 버렸지만 야구하는 모습에서 그의 열정과 노력과 성실함을 모두 보여주는 듯 합니다.
김준이 속한 티맥스라는 팀이 발표한 "까불지마"도 잘되었으면 좋겠다 내심 바랬지만... 깃발을 휘두르는 눈에 띄는 퍼포먼스에 비해 사실 노래가 많이 약한 탓에 본업인 가수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천무단도 종영을 하게 되면 우리 준이를 어디에서 볼 수 있으려나...

김준 뿐 아니라 김동희도 천무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스타입니다.
김혜수의 동생으로만 알고 있었으며 간간히 드라마에도 나왔다는데 사실 김동희를 본 기억은 거의 없었던 터에
뛰어난 투수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만방에 알려 천무단의 핵심멤버가 되어왔습니다.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단연 탁월한 실력으로 제구가 거의 되지 않는 천무단의 투수진들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선수로써 김동희가 마운드에 서면 든든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의 시원한 투구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화려하게 컴백한 DJ DOC의 김창렬과 이하늘, 천무단의 얼굴 입지호, 비호감에서 요즘 호감으로 돌아선 김현철,
존재조차 몰랐던 뮤지션 김현배, 마리오, 응원단장 한민관, 소년 가장 동호 등등.. 너무나 그리울 야구단 멤버들입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무한도전이나 스타킹에 밀려 시청률이 안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천무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심지어 야구 붐으로 야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게 되었으며 사회인 야구단도 많은 수가 생겼다 합니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던 사회인 야구단의 실상에 관해 알리고 관심을 유도하여 꿈의 구장을 짓게 되는 성과도 가져온 그냥 웃고 즐기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꾼 훌륭한 프로그램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폐지니 만큼 번복은 이미 힘들 듯 하지만 그래도 많은 애청자가 있었음을 천무단이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천하무적 일타 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