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16일 우리 수영 선수들이 400m 계영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저는 박태환 선수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걸까요?

저는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경기를 보고 가라앉지않는 금메달 2관왕의 흥분을 뒤로한채 여자 역도경기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번쩍 띄이도록 잠시후에 있을 "박태환 출전 남자 400m 계영경기"를 안내하는 자막 방송이 다시 한번 가슴을

뛰게 하기 시작할쯤...

"계영경기? 그거 우리 나라 네 명의 선수가 하는거 아닌가?"

문득 박태환출전이라는 거대한 노란색의 자막이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마치 박지성 출전, 박찬호 선발출전 등을 알리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알수없는 어색함에 씁슬한 기분 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박태환 선수가 있어 전력에 도움이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저라고 왜 든든하지 않겠습니까마는,,

긴 시간 같이 땀흘리고 그런 선수들과 함께 이 순간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의 마음 마저 생각이 나는것은 저의 오지랖이었

을까요..

힘든 예선을 거쳐 결승 까지 8명의 선수가 물살을 가르며 가쁜 호흡을 맞추어 왔을텐데 말입니다.

언젠가 사실.. 잘 기억나지않는 어떤 선수가 그런 인터뷰를 하더군요.

박태환 선수가 질투나기도 하지만 수영을 알리고 인정받게 해준것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맞습니다.. 그건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관심 역시 박태환 선수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확정짓고, 단상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선수들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박수를 보내주는데 인색한

모습에..
 
박태환선수의 이름만이 크게 호명될때마다 괜한 제 마음이 경기를 지켜볼때보다 더 조마조마했습니다.

박태환 선수는 앞으로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텐데 이 순간만이라도, 이 순간만을 기다린 저 선수들을 위해서

김용식(21. 한국체대), 배준모(21. 서울시청), 박선관(19. 한국체대)

한 사람 한 사람 저 혼자 이름을 불러가며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태환 선수 역시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를 외치며 응원을 보냅니다.

박태환 선수에게 보낼 박수를 아끼고 나누고자는게 아니니까요.

그 만큼의 박수를 애쓰고 수고하는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똑같이 보내주고 싶다는것도 제 욕심이고 건방짐일까요..


미숙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이 통했다면 추천 꾸~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