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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강아지 덕구..
유난히도 김국진씨를 너무나 잘따르고 마음을 주었지요.
처음엔 낯설어만 하던 그도 '덕구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며 작은 손짓하나 눈빛하나에  졸린 눈 가득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짧기만했던 날들이 지나고 헤어지는 날에도 유독 둘간의 서운함이 보는 제 마음을 동동 구르게하더군요.
먼저 입양을 결정한 이경규씨나 김성민씨보다  아마 모든면으로 김국진씨의 마음이 더 쉽진 않았을겁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나와 다른 생명, 그리고 며칠만의 정으로 평생의 가족이 되는 일이 어찌 그리 쉬웠겠습니까.
배변을 치우는 소소한 귀찮음부터 책임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요?
결국 선뜻 나서지 못하고 아쉬워하며 덕구를 밀어 보내던 그의 복잡한 얼굴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눈물이 났습니다.
며칠뒤,
덕구가 입양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고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며 떨리는 김국진씨의 목소리는 바로 지켜보던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두손을 모으고 마치 영화의 해피엔딩을 기다리듯 김국진씨가 덕구에게 달려가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그때 마침 다시 입양을 신청한 사람이 나타났고,
멀리서 보이는 장난끼스런 그의 모습은 다름 아닌 바로 김국진씨였습니다.
가슴 한구석에서 주머니 난로를 삼켜버린듯 후끈함이 올라오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김국진씨를 눈으로 쫓아가 만난 덕구는 제 마음만큼 김국진씨를 반겨주었고 저는 펑펑 울고야 말았습니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 동행의 길을 떠나는 둘의 모습에는 상처도 위로도 존재하지않았습니다.
그저 사랑스러운 한 가족의 모습뿐이었으니까요.
늘 상처내기로 웃음을 주는 방송 덕분에 내성적이고 아픔많은 그의 지나온 세월을 알아서인지..
왕년 누구보다 최고의 스타로서 또 한 남자로서 밝은 웃음뒤에 어쩐지  외로움이 가득차있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덕구는 그의 상처를 함께해줄 가장 좋은 친구가 될수있을꺼란 생각이듭니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상처받은 우리가 함께하는 우리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