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는 외박중


작년 이맘쯤인가... SBS 에서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가 한참 방영중이었다..
그때 처음 장근석이란 배우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사실 장근석은.. 허세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내내 나에게는 비호감 연예인 이었으며
재밌게 보았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나의 우상 강마에 선생과 내내 대립구도로 나의 맘을 태웠던 
아주 얄미운 녀석이었던 거다.

그랬었는데... 황태경이랑 새로운 옷을 입고 내내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많은 모습으로
내맘에 쏙...들어와 버린거다.

IP TV를 신청하고 낭군이 출근하자마자 바로 티비 앞에 앉아서 내내 미남이시네요를 보고 또 보고...
드라마 폐인이 뭔지를 제대로 경험하며 갤에 까페에... 드나드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난다..

두달간 집에서 쉬게 되었던 지난 가을.. 참 무료하고 의미없게만 느껴졌던 하루하루를 그 드라마 한 편으로 버틸 수 있었다.
아줌마 대열에 끼어 그렇게 연예인에 열광하게 되니 처음엔 한심하고 부끄러웠으나.. 나중에는 참 좋은 추억이다 싶다..
30이 넘어가고 결혼을 하고 뭔가에 열정을 쏟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상이라 그 적극적인 모습에 스스로도 놀랬던가 보다.

시즌2를 청원하고 DVD를 예약하고 내내 수요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던 장근석이란 배우가...
또다시 이 계절에.. 내 맘을 설레게 한다..
두근이커플이란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