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에 이경실씨과 조영남씨가 출연해 이혼이란 그들의 선택을 너무 희화한다 해서 문제가 많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혼은 개인적인 선택이나 그에 따른 피해가 당사자 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사회는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같은 시간대 놀러와 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배우 김영옥씨가 출연해서 요즘 젊은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쓴소리를 하시더군요.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끝까지 참고 사는 것이 용기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순간엔가 "아.. 내가 잘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 말 또한 옳은 말이겠죠.
허나 김영옥씨 본인도 이혼에 대한 생각은 수도없이 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결혼한 사람들은 "이혼"이란 단어에 매우 민감합니다.
한 번 이상 생각했음에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라서 애초에 그런적이 없는 듯 행동하기도 하고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특히나 아이가 있다면 더욱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어려운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사회에서는 인생을 잘못 산 부족한 사람이라 낙인이 찍혀 버립니다.
특히나 이경실씨 같은 연예인은 수치스러울 수 있는 사생활이 그대로 공개되어 버리는 바람에 그 자신에게 또 아이들에게 평생을 꼬리표처럼 이혼이란 단어가 따라다니게 되어 조금만 실수를 하게 되면 바로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경실씨의 거리낌없는 이혼발언에 절대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얼마전 이응경씨 사건처럼 전 배우자에 대한 공격적인 멘트는 더더욱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에 대한 이경실씨의 태도는 분명 배우고 느낄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품어져야 하는 시기에 너무나 힘든 상황에 내몰려 아이를 방치하였고
더구나 아이를 볼 때마다 나쁜 기억이 떠올라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만 엄마의 마음...

그런 자신의 행동을, 또 아이의 상처를 알고는 있었으나 차마 입밖에 낼 수없었던 심정..
그리고 마지막 아이에게 자신이 잘못한 일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이경실씨의 행동까지...

많은 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설렁 인지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아이에게 인정한다는 사실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무릎까지 꿇고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행동을 하는 부모가 많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런 엄마의 진심 덕에 지금은 아이와 많이 사이가 가까워지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분명 이경실씨의 이혼은 본받을 만한 행동도 절대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겪고 있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도 아닙니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리는데 까지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고 상처를 입고 힘들게 결정을 하게 되는 절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떼로 싸잡아 비난하지 않아도 충분히 스스로도 작아지고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상황에 굳이 그들을 비난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미래란 절대 모르는 것이기에 자신의 인생이 끝까지 아무런 시련없이 행복하리라 자신할 수도 없는
우리 처지에 말입니다.

비리로 군대입대를 회피하였거나 폭력, 혹은 음주운전 등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하는 행동들은
그들이 공인이라 스스로 말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겠지만
개인적인 아픔은 건드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경실씨는 분명 그 아이들에게는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훌륭한 엄마이기 때문입니다.